1. 희년의 유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레째 되는 안식일에는 쉬어야 했습니다.(탈출 23,12 참조) 마찬가지로 7년째 되는 해는 안식년으로 지냈습니다.(탈출 23,11 참조) 이 안식년에는 이웃이나 동족에게 꾸어준 사람은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탕감해 주어야 했습니다.(신명 15,1-2 참조)
희년은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낸 후 맞는 50년째의 해를 말합니다.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에는 안식년 규정의 의미가 더욱 크게 확장되었습니다.(레위 25,8-55 참조).
따라서 희년은 거룩하게 살면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이 빛나도록 하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거룩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해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이 희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회당에서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하고 선언하셨고 이를 당신의 말씀과 행동으로, 삶과 죽음과 부활로 실현하셨습니다.
2. 희년의 정신
희년은 하느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속한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희년은 죄로 인해 단절된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영성적 차원을 지닙니다.
평신도 희년을 시작하면서 평신도로서 우리의 원래 자리는 어디이며 그 자리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성찰합시다. 이 희년이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는 하느님 말씀과 달리 거룩하게 살지 못한 우리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는 해, 미워하고 원수 진 이웃과는 용서와 화해로 관계를 회복하는 해, 그리하여 우리 모두 본래의 자리에서 새로운 자유와 기쁨과 은총의 삶을 사는 해가 되도록 합시다.